한국의 레이크디스트릭트(Lake District) 우이동

■ 우이동 이야기 2

 

한국의 레이크디스트릭트(Lake District) 우이동

 

 

 

영국의 레이크 디스트릭트(Lake District)는 1000 미터 이하의 낮은 산악지역으로 1880년에서 1914년 사이에 혁신적이고 새롭게 시도된 스포츠인 암벽등반의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 새로운 형태의 등산은 영국의 스노도니아(Snowdonia) 스코틀랜드 일부 지역과 알프스, 티롤(Tyrol), 돌로미테(Dolomites), 작센(Saxony) 그리고 캐나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에서 시작되었지만 “암벽등반 발생지”로서 흔히 이곳 레이크 디스트릭트를 일컫는다.

 

18세기 이후부터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그림 같고 "자연적인" 미학, 시각적 아름다움과 산의 풍경은 영국의 주요 "낭만적인" 시인, 작가, 예술가 및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영감을 주었다. 윌리엄 워즈워드의 〈서곡〉과 〈영혼불멸송 Ode：Intimations of Immortality〉이 완성된 '위대한 10년(1796~1806)'이 이곳의 전원풍경에서 쓰여진 것이다. 1860년대 퍼니스 철도(Furness Railway)의 건설과 케스윅에 있는 중앙 호수들을 통과하는 길은 이 지역의 접근성을 높혔다. 건강한 신체로 걷기 등 야외활동을 즐기던 많은 중산층은 도시에서 벗어나 전원의 풍경 감상을 위해 이곳을 찾았고 알프스 등산과 마찬가지로 현지인들과 방문객들에 의해 지역 봉우리들의 걷기와 등산이 곧 인기를 끌었다.

 

해스킷 스미스(Walter Perry Haskett-Smith, 1859-1946)의 1886년 네이프스 니들(Napes Needle) 초등은 “새롭고 더욱 더 어려운 암벽등반”, 즉 등정이 아닌 “의미있는 도전”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오웬 G. 존스(Owen G. Jones)는 완벽한 건강, 이상적인 날씨, 위험 없는 어려운 곳에서 등반하는 느낌을 좋아했으며, 이는 "자연 속의 아름다운 사람들에 대한 사랑, 강한 남자들과 함께 육체적으로 노력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으로 여겼으며, 암벽등반은 "아무런 재앙도 없는 등정의 기쁨, 자신의 기술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이야기했다.

 

우리나라의 “Alpinism”은 암벽등반으로 구현되었다. 눈 덮인 알프스가 아니라 레이크디스트와 같은 지역 내 낮은 산의 암벽에서 새로운 등산의 개념으로 정립된 암벽등반으로 시작되었고, 당시 서울의 등반가들은 1929년 임무와 클레멘트의 아처(Clement H. Archer)가 오른 수봉 후면 암벽등반으로 두고 “조선에서의 스포츠 알피니즘”의 시작이라고 여겼다.

 

 

1. Lake District National Park: https://www.lakedistrict.gov.uk

2. Alan Hankinson, The First Tigers: The Early History of Rock Climbing in the Lake District (London: Dent,1972)

3. Owen G. Jones, Rock Climbing in the English Lake District (1897, reprinted Didsbury: E J Morten, 1973), 1.

4. 임무와 클레멘트의 아처(Clement H. Archer)의 인수봉 등반은 이이야마 다츠오(飯山達雄)의 기록에 근거하며,  아처의 《Some Climbs in Japan & Korea》의 1929년 등반에 임무의 이름은 없다. 등반 연도도 불분명하나, 필자는 아처의 1929년 9~10월에 여러 번의 등반이 있었고 그 중 인수봉 후면을 임무와 함께 오른 것으로 추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