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미수(眉叟) 쉬어간 대암(臺巖) 본문
■ 와유(臥遊) 4
고양산수기 미수암
미수(眉叟) 쉬어간 대암(臺巖)
바위가 물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대를 이루었다.
1958년 미수(眉叟) 허목(許穆)은 고양(高陽)의 산수를 유람하다가 북한산 진관사계곡 입구에 대(臺)를 이룬 바위에서 쉬면서 산수기를 지었다.
“중흥동을 지나다가 가섭령(伽葉嶺) 뒷산에서 쉬었다. 골짜기 어귀에 이르러 시냇가 돌 위에서 쉬면서 이번 여행의 산수기(山水記)를 지었는데, 도중에는 종이와 붓이 없었기 때문에 추기(追記)하여 제군(諸君)에게 보인다.”
오래전 맑은 물이 바위를 감싸고 돌아내리던 대(臺) 위는 어지러이 흐트러지고 물은 탁하여 물길 가장자리 바위로 흰 띠를 둘렀다. 마침 길 옆 농원에 붉은 홍매가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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