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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자하동 일간정 본문

유산(遊山)과 와유(臥遊)/학천에서 노닐다

자하동 일간정

雪夜小酌 2024. 8. 23. 14:18

■ 진경산수 7

자하동 일간정( 一間亭)

 

 

자하정 계류에 평산 신씨 바위글씨가 있다. 일간정이 있던 자리가 아닌가 한다.

- 글씨를 새긴이(申碩徵)는 신씨 세보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관악산의 푸르른 산빛이 몇 번이나 시야에 들어오려 하자, 마음이 흔들려 막을 수 없었다....10리쯤 가서 자하동(紫霞洞)으로 들어가 한 칸짜리 정자 위에서 쉬었는데, 정자는 신씨(申氏)의 장원(莊園)이었다. 계곡물이 산골짜기에서 흘러오는데 숲이 뒤덮고 있어 아득히 근원을 알 수 없었다. 물이 정자 아래에 이르러 바위를 만나 튀어 오르는 것은 포말(泡沫)을 일으키고, 모이는 것은 녹음(綠陰)을 이루었다가 결국은 다시 일렁이다 빠져나가 동문(洞門)을 감돌아 멀리 흘러가니 마치 흰 비단을 펼쳐 놓은 듯하였다. 언덕 위에는 철쭉이 한창 피어 있어 바람이 불면 그윽한 꽃향기가 수시로 물을 건너 풍겨 왔다. 산에 들어가기도 전에 이미 청량하여 고원한 정취가 있었다."

 

1796년 정수영(鄭遂榮)이 그린 검지산 일간정 부분
〈한임강명승도권(漢臨名勝圖卷)〉(국립중앙박물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