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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마터호른(Matterhorn) Matterhorn (1879)Edward Theodore Compton 알프스에서 보낸 계절만큼 우리에게 많은 추억을 준 삶의 시기는 없습니다. 슬픈 추억도 있지만, 돌아보고 싶은 추억도 많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한때 우리의 희망과 야망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하고, 성공과 실패를 떠올리고, 우리가 나누었던 정다운 우정과 따뜻한 동지애를 기억하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이는 위험이 없이는 있을 수 없는 등반을 함께 한 친구들 사이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슬픈 날들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다행이도 흔치 않은 그 날들, 여름 아침의 햇살과 밝음에도 불구하고 깊은 우울함이 거대한 봉우리를 가리는 것처럼 보였던, 친구를 잃은 것을 애도했던 그..
인왕제색도의 이춘제 가옥 이 글은 김가희의 〈鄭敾과 李春躋 家門의 繪畵 酬應 硏究 : 《西園帖》을 중심으로〉 논문에서 ‘2. 정선과 이춘제 회화수용’ 중 인왕제색도 관련 부분이다. “그런데 서원첩> 속 서원소정도> 는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와 지리적 위치가 같아 홍미롭다(도 18). 서원소정도> 의 배경이 되는 곳은 옥류동과 세심대 사이의 인왕산 자락 아래이다. 서원이 이춘제의 후원이었으므로 서원소정도> 의 우측 하단에 보이는 기와집은 이춘제의 저택이 될 것이다. 가옥에서 소나무가 다섯 그루 심어진 둔덕으로 이어지는 길은 후원으로 향하고 있다. 그리고 이춘제 소유의 모정과 그의 가옥은 기다란 담벼락으로 둘러져있다. 이런 지형적 특징은 인왕제색도> 에도 분명히 나타난다. ..
■ 바위글씨 2 - 문사동(問師洞) 덧없는 인생 한나절의 한가함문사동(問師洞) 바위글씨 도봉산 도봉동천(道峯洞天)의 동문(洞門) 윗쪽의 가학루(駕鶴樓) 터에는 풍광이 뛰어나 ‘제일동천(第一洞天)’ 이라 새겨져 있을 만도 하다. 물길을 따라 오르면, 옛 영국사(寧國寺) 터에 들어선 도봉서원 앞으로 김수증(金壽增)의 ‘고산앙지(高山仰止)’ 등 선비들의 바위글씨가 산재해있다. 그 위에서 계류가 나뉘는데 좌측을 문사동계곡이라 한다. 금강암 앞쪽에 ‘복호동천(伏虎洞天)’ 바위글씨가 있고 그 위로 한참을 오르면 계단을 이룬 와폭(臥瀑) 위쪽의 바위면에 ‘문사동(問師洞)’ 바위글씨가 있다. 이 바위글씨를 두고, “《주례(周禮)》에 따르면 ‘문(問)’은 예를 갖추어 누군가를 불러들인다는 뜻으로 ‘문사동(問師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