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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 한국 알피니즘의 시원 임무(林茂) ② “걸리 시대(Gully Epoch)” 임무의 피켈 임무는 암벽등반에 대한 글이나 그의 등반기에서 피켈 사용의 구체적인 설명을 하고 있지는 않으나 도봉산 선인봉 정면벽(註: 서면) 현수하강 사진을 보면 다리 아래에 피켈이 놓여있다. 1920년대 후반에 시작된 우리나라의 ‘스포츠 알피니즘’은 암벽등반으로 구현되었고 당시 등반에 피켈을 사용했다. 클레멘트 아처가 인수봉 등반 시 알펜스톡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는 장대 후크를 사용하였고 임무 또한 암벽등반 시 피켈을 지참하였으며, 그 자취는 1930대 중반 장대후크를 사용한 ‘무레사네의 클라이머’ 최봉칙의 인수C 코스 등반에 까지 이어진다. 북한산 만경대 선 임무 그리고 그의 도봉산 선인봉 정면벽 현수하강 19세기 후반 ..
□ 근대등반사Ⅱ-3.니들(Napes Needle) 초등기 네이프스 니들(Napes Needle) 초등기W.P. 하스켓 스미스 (전약) 2년 후, 나와 함께 등반하던 몇몇 친구들이 Drigg를 거쳐 떠나기로 했고, 우리는 그들이 가방을 챙기도록 도와주고, Buckbarrow에서 작별 등반을 한 다음 Tyson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몇 시간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우리는 매우 일찍 일어났지만, 파티원 중 일부는 내리는 데 느렸고 우리는 서둘러야 했다. 그 결과,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먼 거리를 걸었고 여관으로 돌아왔을 때 즈음에는 두통이 생겼다. 오후는 시원했고, Ennerdale의 산정 위로 걸어가서 Gable의 절벽을 살펴보기로 했다. 이 절벽은 어느 지점에서도 올라간 적이 없었고, Cooks..
「인왕제색도」의 기와집 주인은 누구인가? -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보는 3개의 시선 Who is the Owner of the Tile-roofed House in Inwang Jesaekdo?정민영 | Min Young Jung | (주)아트북스 대표이사 기와집의 주인을 찾아라! 국보 제216호로 지정된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그림 1)는 겸재 정선(1676~1759)이 76세에 노익장을 과시하 듯이 완성한 진경산수(眞景山水)의 걸작이다. 제목 그대로 비 갠 후 맑게 갠 인왕산을 그렸다. 그래서인지 산자락에 안개가 자욱이 깔렸다. 화면을 압도하는 화강암봉의 괴량감, 부감법(俯瞰法)과 고원법(高遠法)의 동거, 과감한 붓질 등이 조형미를 드높인다. 필자도 이 지면을 통해 널리 알려진 해석을 토..
□ 근대등반사Ⅱ-2. 인수봉 초등 발굴특종인수봉 초등자는 한국인 ‘영남 김씨' 였다.- 영국인 아처보다 30년 전 인수봉 오른 기록 발견 본지 5월호에 게재된 영국인 아처의 인수봉 등반보다 30년 먼저 인수봉에 오른 한국인에 관한 기록이 발견됐다. 구한말 법부대신과 참정을 역임했던 신기선(申箕善, 1851~1909)의 에서 소개하고 있는 글이 바로 그것이다. 이 자료는 근대적인 등반이 도입되기 이전의 인수봉 등반을 밝혀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김영복 신기선의 「양원유집」 가운데 는 그가 47세 되던 1898년 10월 26일부터 11월 2일까지 북한산을 둘러보고 지은 글이다. 이 기록에 따르면 그는 화계사에서 출발하여 대성문, 대동문을 지나 백운대 밑까지 갔다가 봉성암, 문수사를 거쳐 하산했..
□ 근대등반사Ⅱ-1. 설악산 천불동계곡·울산암 초등기 천불동계곡 초등기(손경석) 1955년 10월 11일, 선발대는 우선 먼저 떠나 현지 군사령부에 등산에 대한 의뢰를 하고 베이스캠프를 설악산 어귀, 지금의 新興寺 옆 雙川계곡에 건설해야만 했다. 후속대가 내일은 곧장 춘천을 거쳐 군트럭을 타고 이 곳에 올 것이니까 천막의 수용능력에 맞추어 세 사람을 1조로 한 각개의 파티로 나누어 오늘부터는 계획된 일정에 따라 설악산을 오르는 길을 위한 갖가지 준비를 마련해 야만 했다. 군단사령부가 가까와지면서 몇 년 전인가 군무에 종사하던 여러 날들의 기억들이 되살아났다. 군관계자들과의 협력을 약속 받고 안심하고 숙소를 찾았다. 10월 13일 오전 5시 기상, 군사령관이 보 내준 차를 몰고 다시 사령부로..
마터호른(Matterhorn) Matterhorn (1879)Edward Theodore Compton 알프스에서 보낸 계절만큼 우리에게 많은 추억을 준 삶의 시기는 없습니다. 슬픈 추억도 있지만, 돌아보고 싶은 추억도 많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한때 우리의 희망과 야망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하고, 성공과 실패를 떠올리고, 우리가 나누었던 정다운 우정과 따뜻한 동지애를 기억하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이는 위험이 없이는 있을 수 없는 등반을 함께 한 친구들 사이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슬픈 날들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다행이도 흔치 않은 그 날들, 여름 아침의 햇살과 밝음에도 불구하고 깊은 우울함이 거대한 봉우리를 가리는 것처럼 보였던, 친구를 잃은 것을 애도했던 그..
인왕제색도의 이춘제 가옥 이 글은 김가희의 〈鄭敾과 李春躋 家門의 繪畵 酬應 硏究 : 《西園帖》을 중심으로〉 논문에서 ‘2. 정선과 이춘제 회화수용’ 중 인왕제색도 관련 부분이다. “그런데 서원첩> 속 서원소정도> 는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와 지리적 위치가 같아 홍미롭다(도 18). 서원소정도> 의 배경이 되는 곳은 옥류동과 세심대 사이의 인왕산 자락 아래이다. 서원이 이춘제의 후원이었으므로 서원소정도> 의 우측 하단에 보이는 기와집은 이춘제의 저택이 될 것이다. 가옥에서 소나무가 다섯 그루 심어진 둔덕으로 이어지는 길은 후원으로 향하고 있다. 그리고 이춘제 소유의 모정과 그의 가옥은 기다란 담벼락으로 둘러져있다. 이런 지형적 특징은 인왕제색도> 에도 분명히 나타난다. ..
■ 바위글씨 2 - 문사동(問師洞) 덧없는 인생 한나절의 한가함문사동(問師洞) 바위글씨 도봉산 도봉동천(道峯洞天)의 동문(洞門) 윗쪽의 가학루(駕鶴樓) 터에는 풍광이 뛰어나 ‘제일동천(第一洞天)’ 이라 새겨져 있을 만도 하다. 물길을 따라 오르면, 옛 영국사(寧國寺) 터에 들어선 도봉서원 앞으로 김수증(金壽增)의 ‘고산앙지(高山仰止)’ 등 선비들의 바위글씨가 산재해있다. 그 위에서 계류가 나뉘는데 좌측을 문사동계곡이라 한다. 금강암 앞쪽에 ‘복호동천(伏虎洞天)’ 바위글씨가 있고 그 위로 한참을 오르면 계단을 이룬 와폭(臥瀑) 위쪽의 바위면에 ‘문사동(問師洞)’ 바위글씨가 있다. 이 바위글씨를 두고, “《주례(周禮)》에 따르면 ‘문(問)’은 예를 갖추어 누군가를 불러들인다는 뜻으로 ‘문사동(問師洞..